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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평화가족들께(이영은 선교사)
김지동 2014-08-13 추천 0 댓글 0 조회 1039

 

사랑하는 평화가족들께

 

정든 평화 가족들을 떠나 베트남 땅을 밟은 것도 어느덧 반년이 넘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사랑과 기도의 힘으로 그간의 시간을 잘 적응하며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선배 선교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처음 와서 신기한 것들을 기록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 적응이 되고나면 이 문화에 동화되어 무엇이 다른지 인식하지 못한다고요.

그래서 기억나는 몇 가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땅에 와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커다란 나무에도 강렬한 빛깔의 꽃들이 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보도가 평평한 곳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모두 나무 뿌리가 자리 잡은 모양 그대로 울룩불룩해도 아무렇지 않은 듯합니다. 이곳 식당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테이블을 밖으로 꺼내 놓고 장사를 합니다. 손님들도 길거리에 앉아 식사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합니다. 굳이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있는 손님들은 거의 대부분 한국 사람들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커피를 즐겨 마십니다. 하루에도 몇 잔씩, 하루 종일 커피를 들고 다닙니다. 그런데 저는 도저히 마실 수가 없습니다. 거의 탕약 수준의 진한 커피랍니다. 거기다 연유를 진하게 타서 달달하게 마시는 까페서다라는 것도 있습니다. 그것 역시 얼마나 진한지 한 잔 마시고나면 정신이 오락가락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연유를 참 좋아합니다. 얼음을 넣어 마시는 대부분의 음료에 연유를 넣는 것 같습니다. 의료선교를 가서 선물을 나누어 줄 때도 연유와 설탕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이곳에선 명절에 설탕을 선물 받는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제가 어릴 적 우리나라에서도 그랬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이 나라에 와서 동전을 한 번 도 본 적이 없습니다. 있다고는 하는데 말입니다. 우리나라 25원에 해당하는 500동짜리도 지폐로 되어 있습니다. 화폐 단위가 하도 커서 마치 블루마블 게임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어지간한 밥값도 일인분에 100,000동을 넘습니다. 원화로 하면 5,000원이 조금 넘는 것입니다. 슈퍼에 가서 물건을 사도 500동 이하는 서로 줄 생각도 받을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때로 손님이 거스름돈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작은 사탕을 하나 주기도 합니다. 전기 스위치도 켜는 방향이 반대이고 선풍기도 이 나라에서 제조한 제품들은 1단이 가장 바람이 강합니다. 성적도 A가 가장 낮은 점수이고 B, C 뒤로 갈수록 성적이 좋은 것이랍니다. 과일을 깎을 때도 앞에서 뒤로 칼질을 합니다. 과일은 어린 꼬마들이나 아주머니들이 자전거나 오토바이에 싫고 다니며 시식을 시켜주고 거의 강매를 한답니다. 교회 집회 시간을 저희보다 과일 장사들이 더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이쯤에서 신기했던 이야기들은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이제 또 기도 부탁을 드리려고 합니다.

요즘 들어 베트남 정부에서 기독교를 심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사이공드림교회도 우리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베트남 현지인 교회를 빌려서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버스를 40분씩이나 타고가야 합니다. 1부에는 아이가 어린 사람들이 너무 멀어 가지 못한다고 얘기를 해서 겨우 허락을 받았는데 순찰을 나와 인원이 너무 많다며 1부도 이제 이곳 예배당에서 예배드리지 못하게 경고를 하고 갔습니다. 곧 모든 예배를 이곳에서 드릴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것이 담임목사님과 선배 선교사님들의 진단입니다. 그마나 사이공드림교회는 정부와 관계를 잘 맺어 수월하게 넘어가 주는 편이라고 합니다. 이달 들어 선교사님들이 추방을 당하고 교회가 폐쇄된 곳도 여러 곳입니다. 말 그대로 선교사들이 쫓겨나고 교회가 문을 닫는 것이 이곳의 현실입니다. VDF라고 베트남선교사협회가 있습니다. 그곳 회장에게 가입 선교사들의 명단을 내 놓으라고 한답니다. 계속 거부하면 추방시키겠다고 강압을 하고 있고요. 아직 부목사를 추방하거나 잡아가는 일은 없었다고 걱정하지 말라는 선교사님들의 농담을 듣습니다. 그러나 누구의 일이든. 어느 교회의 일이든 하나님의 일이고 하나님의 사람의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겠지만 기도가 필요합니다.

이 땅 베트남이 동토가 되지 않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뜨거워지도록 기도해 주세요.

 

원래가 그리 건강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요즘은 정말 건강이 걱정됩니다. 날마다 오늘만 버티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저녁이 되면 내일 일어날 수 있을까 걱정을 하며 잠자리에 듭니다. 그러나 새벽이 되면 여지없이 일어나 제 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 시간에 눈을 뜬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고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사랑하는 평화가족들의 기도가 저를 날마다 새롭게 일으키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부족한 사람이 교회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나님의 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항상 영육이 강건하길 기도해 주세요.

 

이곳 고3 아이들은 대부분 대학 진학을 위해 한국으로 갔습니다. 남은 학생은 한·베 가정을 포함해 겨우 6명뿐입니다. 말이 학교이지 거의 수업이 진행이 되질 않는 상황입니다. 물론 지금은 방학기간입니다. 이곳에 와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집에서 보내고 있는 다운이를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곳에 보내신 것은 엄마 때문이 아니라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 고백하며 열심히 베트남어를 공부하고 성실함과 미소로 엄마를 위로하는 든든한 저의 동역자 권다운이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이곳에서 너무 외롭지 않도록, 좋은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만날 수 있도록, 믿음의 선한 멘토를 만날 수 있도록, 늘 주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임대식 담임목사님, 그리고 평화의 모든 가족들이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늘 강건하시고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201489일 베트남에서 이영은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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