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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평화가족들께(이영은 선교사) 운영자 201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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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peace.org/bbs/bbsView/91/481170

 

사랑하는 평화가족들께


  샬롬!

  존경하는 임대식 담임목사님과 당회 그리고 여러 성도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고국을 떠나 온 것이 이제 두 달 하고도 두 주가 지났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2년이 지난 듯 아득하게 느껴지네요. 숨가쁘게 바쁜 일정 탓도 있는 것 같고,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그리움도 있는 듯 합니다.

   저와 다운이는 이곳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도착해서는 추운 날씨에서 갑자기 더워져서 그런건지 피곤이 쌓여서 그런지 너무 많이 부어서 힘이 들었습니다. 짐이 도착하기 전이라 신발이 하나 뿐이었는데 얼마나 부었던지 결국 터져버렸답니다. 신발이 터지기까지 말 못하는 제 발은 얼마나 아팠는지 짐작하시겠지요. 그런데 지금은 이정도 더위는 견딜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직 여름은 아니지만요.

   음식도 거의 대부분 별 거부감 없이 맛있게 잘 먹고 있습니다. 몇 년을 지나고도 아직 이곳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한국 음식만 드시는 분들도 간혹 만납니다. 그런 분들에 비하면 저희 모자는 선교사가 체질인가 봅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요. 저희가 살고 있는 곳은 외국인 주거지역이라 생필품을 구하는데는 그다지 어려움이 없습니다. 물론 베트남 다른 지역에 비해 물가가 많이 비싸긴 합니다.

   사회주의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두 달간 살면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공안(베트남 경찰)에서 선교사들이 베트남인들과 접촉하는 것을 철저하게 감시하며 금지하고 있습니다. 거주를 허락받지 않는 곳에 여행을 할 때도 신고를 해야 하고, 호텔이 아닌 곳에서 숙박을 하게 되면 잠을 재워준 베트남 사람까지 처벌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선교사는 벌금을 물어야 하고 두 번의 벌금을 물면 요주의 인물이 되어서 추방을 당하거나 재입국을 거부 당하게 된답니다. 그리고 외국인 거주 지역이 아닌 곳에 사는 선교사들은 수시로 검열의 대상이 되어서 집을 뒤지거나 교육을 받아야 하기에 지금 저희가 살고 있는 푸미흥이라는 외국인 거주지역에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집단으로 살고 있습니다.

   선교사들은 공안의 눈을 피해 몰래 사역을 하기도 하고, 공안의 허락을 얻어 사역을 하기도 합니다. 허락을 얻을 수 있는 사역은 대부분 집짓기나 의료 봉사입니다. 대부분의 선교사님들은 한국에서 오는 팀들과 합류해서 허락된 사역을 하지만, 단독으로 공안의 눈을 피해 오토바이로 6~9시간을 달려가 사역을 하시기도 합니다. 그분들의 안전과 사역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이곳 사이공드림교회는 열 분의 협력선교사님들이 사역하실 수 있도록 기도와 물질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저와 담임목사님을 비롯한 모든 선교사들은 한국의 후원교회와 드림교회의 후원으로 생활과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사이공드림교회가 선교사들의 더 큰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후원하는 한국의 교회들이 더욱 선교의 비전 가운데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는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또한 그것을 통해 교회가 살아나는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도로 동역해 주시길 소망합니다.

   혹시 제 눈이 자주 충혈되어 있었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선천적으로 다른 사람에 비해 망막이 얇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외선이나 바람에 매우 약합니다. 물론 알레르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한국에 비해 자외선이 매우 강합니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터인가 아침에 눈 뜨기가 힘들고, 눈에 초점이 맞지 않아 당황스럽습니다. 의료시설이 좋지 못한데다 안과는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약국은 곳곳에 있고 처방전이 없이도 약을 구입을 할 수가 있습니다. 전 세계 유명한 제약회사는 거의 다 들어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의료시설은 터무니 없고 열악합니다. 제 눈이 더 이상 나빠지거나 이상해지지 않도록 기도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평화가족 여러분, 떠나와 생각하니 그간 받은 사랑이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지금도 받고 있는 그 사랑이 은혜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 보고싶습니다. 자주 연락 드리지 못해도 너그럽게 용서해 주세요.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그리스도의 평강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14년 3월 18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이영은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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