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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컥 탈이 났다. 운영자 201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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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peace.org/bbs/bbsView/23/5503357

노년의 감사 - 일상의 기적


덜컥 탈이 났다.


유쾌하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가했는데 갑자기 허리가 뻐근했다. 자
고 일어나면 낫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웬걸, 아침에는 침대에
서 일어나기조차 힘들었다. 그러자 하룻밤 사이에 사소한 일들이 굉장
한 일로 바뀌어 버렸다. 세면대에서 허리를 굽혀 세수하기, 바닥에 떨
어진 물건을 줍거나 양말을 신는 일, 기침을 하는 일, 앉았다가 일어
나는 일이 내게는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별수 없이 병원에 다녀와서 하루를 빈둥거리며 보냈다. 비로소 몸의
소리가 들려왔다. 실은 그동안 목도 결리고, 손목도 아프고, 어깨도
힘들었노라, 눈도 피곤했노라, 몸 구석구석에서 불평을 해댔다. 언제나
내 마음대로 될 줄 알았던 나의 몸이, 이렇게 기습적으로 반란을 일
으킬 줄은 예상조차 못했던 터라 어쩔 줄 몰라 쩔쩔매는 중이다.


이때 문득 들은 얘기가 떠올랐다.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바다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다.” 예전에 싱겁게 웃어
넘겼던 그 말이 다시 생각난 건, 반듯하고 짱짱하게 걷는 게 결코 쉬
운 일이 아님을 실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괜한 말이 아니었다. ‘아
프기 전과 후’가 이렇게 명확하게 갈라지는 게 몸의 신비가 아니고 무
엇이랴 !


사나흘 노인네처럼 파스도 붙여 보고 물리치료도 받아 보니 알겠다.
타인에게 일어나는 일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크
게 걱정하지 말라는 진단이지만 아침에 벌떡 일어나는 일이 감사한
일임을 이번에 또 배웠다. 건강하면 다 가진 것이다.


오늘도 일상에 감사하며 살자!


< 소설가 박 경리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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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김선호 2018.11.29 12:34

    오랜만에 우연찮게 홈피에 들어왔다가 현재의 나를 대신 표현한 글이 올라와서 댓글을 달아 본다.
    지난 남선교회 월례회때 앉으려고 하다가 자세가 불안전했는지 허리가 삐끗하여 계속 불편하고 지내고 있다.
    평소 앉고 서고 하는데 문제가 없었는데 이제는 이것마저도 조심을 해야하는 나이가 되었나 보다.
    일상에서 너무나 당연하다고 느끼면 살아 온 것이 이제는 당연이 아니고 기적처럼 느끼게 됨을 실감한다.
    무탈하게 걸어 다니는 것 마저도 이제 기적처럼 느끼며 감사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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